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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농장 직원 분께 “송아지가 설사를 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송아지 설사병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기생충, 사양관리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관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대변의 겉모습만으로 원인을 판단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이번에는 설사를 하고 있는 송아지의 대변을 채취하여 기생충을 검사하는 방법 중 하나인 ‘대변 충란 부유법’을 실시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포화 식염수 부유법을 이용했습니다.
다만, 이번 검사는 일반적인 검사 절차를 일부 간소화한 ‘TK-Lab. 변법(간이법)’으로 진행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사용한 대변의 양을 정확하게 계량하지 않았으며, 여과기를 이용해 대변을 충분히 용해하면서 여과하는 과정 등을 생략했습니다.
따라서 이 방법은 대변 내 오오시스트(oocyst)의 수를 정확하게 평가하는 정량검사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례처럼 콕시디아 오오시스트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고 설사병의 원인을 좁혀 나가기 위한 간이 스크리닝 검사로는 충분히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고가의 검사 장비를 별도로 구입하지 않아도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기구를 이용해 비교적 간편하게 실시할 수 있다는 점도 이 간이법의 큰 장점입니다.
이번 블로그에서는 농장 직원 분께 증상 및 경과에 대한 정보를 전달받은 시점부터 실제로 콕시디아 오오시스트를 발견하기까지의 과정을 순서대로 소개하겠습니다.
“송아지가 설사를 하고 있습니다.”
진료의 시작은 농장 직원 분께 받은 송아지 증상에 관한 정보입니다.
“송아지가 설사를 하고 있다.”
“평소보다 변이 묽다.”
“좀처럼 낫지 않다.”
직원 분께 받은 이러한 정보는 진단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송아지 설사병의 경우에는 발병 일령, 설사가 시작된 시기, 대변의 색과 상태, 식욕, 포유량, 활력 여부, 같은 우사에서 다른 송아지들도 설사병에 걸리고 있지는 않는지 등을 확인합니다.
현장에서 송아지와 대변 상태를 확인
현장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송아지의 전신 상태를 확인합니다.
활력과 식욕이 있는지, 탈수 증상이 있는지, 체온에 이상이 없는지 등을 확인하면서 설사변의 색, 경도, 수분 함량 등을 관찰합니다. 필요에 따라 채혈을 실시하고 혈액검사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설사변의 외관을 통해 어느 정도 원인을 추정할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외관만으로 원인을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따라서 대변을 채취하여 대변검사를 실시합니다.

⇧ 우사 바닥 전체를 살펴보면서 주변에 떨어져 있는 대변의 상태도 함께 관찰합니다.
‘TK-Lab. 간이 부유법’에 대해서
이번에 실시한 검사는 ‘TK-Lab. 간이 부유법’입니다.
부유법은 주로 대변에서 기생충의 충란이나 콕시디아의 오오시스트(oocyst) 등을 검출하기 위해 실시하는 검사입니다.
콕시디아는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아니라, 원충(原蟲)이라고 하는 기생성 미생물입니다. 콕시디아에 감염된 소의 대변에는 ‘오오시스트’라는 형태로 배출됩니다.
이 오오시스트는 매우 작기 때문에 육안으로는 확인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대변 속에서 오오시스트를 모은 다음, 현미경을 이용해 찾아냅니다.
소가 콕시디아에 감염되면 무른 변에서 수양성 설사까지 다양한 형태의 설사를 보일 수 있으며, 증상이 심해지면 혈변이나 점혈변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식욕 저하, 탈수, 엉덩이와 꼬리 주변의 오염, 증체 지연 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부유법은 ‘비중의 차이’를 이용한 검사
대변 속에는 소화되지 않은 사료나 작은 이물질 등 다양한 물질이 섞여 있습니다. 그중에서 작은 충란이나 오오시스트를 찾아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이때 이용하는 것이 대변 속 물질과 충란·오오시스트 사이의 ‘비중 차이’입니다.
대변을 비중이 높은 부유액과 혼합하면, 부유액보다 비중이 낮은 충란이나 오오시스트는 액면 위로 떠오르고, 상대적으로 무거운 분변 찌꺼기는 아래쪽에 남게 됩니다.

이러한 성질을 이용해 관찰하고자 하는 물질을 액면 부근에 모으는 방법이 바로 부유법입니다.
물속에서 가벼운 물체는 떠오르고 무거운 물체는 가라앉는 것과 같은 원리를 이용한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그럼 실제로 부유법을 실시해 보겠습니다!
실제 검사 절차 설명
먼저 채취한 대변의 일부를 용기에 넣습니다.

여기에 부유액을 넣고, 대변 덩어리가 남지 않도록 충분히 잘 섞어줍니다.

충분히 혼합되지 않으면 충란이나 오오시스트가 대변 덩어리 안에 남아 제대로 검출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조금 번거롭고 반복적인 작업이지만, 검사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충분히 혼합한 후에는 스피츠관(원심관)으로 옮겨 원심분리를 실시합니다.


원심분리 후 상층액을 버리고, 여기에 포화 식염수를 추가합니다.(포화 설탕물을 사용해도 됩니다.)

다시 한 번 원심분리기에 넣어 원심분리를 실시합니다.
오오시스트가 떠오르기를 기다립니다
액면이 살짝 볼록해질 정도까지 부유액을 넣습니다.

그 위에 커버글라스를 조심스럽게 올려놓습니다.

잠시 그대로 두면 부유액 속에서 위쪽으로 올라온 충란이나 오오시스트가 액면과 맞닿아 있는 커버글라스의 아랫면에 부착됩니다.

대기시간이 끝나면 커버글라스를 조심스럽게 들어올려 슬라이드글라스 위에 올려놓습니다.

이제 현미경으로 관찰할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현미경으로 대변 속을 관찰
드디어 현미경으로 관찰해 보겠습니다.
처음부터 고배율로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저배율에서 커버글라스의 한쪽 끝부터 반대쪽 끝까지 놓치는 부분이 없도록 시야를 조금씩 이동시켜 관찰합니다.
대변 속에는 다양한 이물질이나 기포가 보이기 때문에, 그중에서 충란이나 오오시스트의 특징을 보이는 구조물을 찾아냅니다.
형태, 크기, 색, 내부 구조 등을 확인하면서 시야를 하나씩 따라가며 관찰하는 작업입니다.
겉보기에는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보이는 대변도 현미경을 통해 들여다보면, 육안으로는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집니다.👀
검사 결과 발견된 것
현미경 관찰을 계속하던 중, 콕시디아의 오오시스트로 추정되는 구조물이 확인되었습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는 둥근 형태 또는 타원형의 구조물이 바로 콕시디아의 오오시스트입니다.
매우 작은 구조물이지만, 감염된 소의 체외로 배출된 후에는 환경 속에서 감염 가능한 상태로 변화합니다. 이후 다른 소들이 오염된 사료나 물, 깔짚 등을 통해 오오시스트를 섭취하면서 감염이 확산됩니다.
감염 후 증상이 나타나기까지는 약 1~2주가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이 기간 동안 연변(軟便)이나 식욕 저하가 시작될 수 있습니다.
‘검출되었다 = 설사의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대변에서 콕시디아 오오시스트가 검출되었다고 해서 반드시 콕시디아 감염만이 이번 설사의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소에 감염되는 콕시디아에는 여러 종류가 있으며, 병원성의 정도도 각각 다릅니다. 또한 감염되어 있더라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건강해 보이는 소의 대변에서 오오시스트가 검출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대로 장관 손상이 진행되어 설사가 심하게 나타나는 시기와 대변 중에 오오시스트가 많이 배출되는 시기가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검사 결과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송아지의 일령
・대변의 상태
・활력 및 식욕
・탈수 정도
・발병 두수
・사양 환경
・오오시스트의 수와 종류
・다른 병원체가 관여하고 있을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판단해야 합니다.
또한 이러한 판단을 위해 이번에 실시한 포화 식염수 부유법과 함께, 필요에 따라 ‘소 설사병 4종(5종) 항원 검출 키트’를 이용한 검사를 병행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분변검사는 원인을 확정하기 위한 유일한 답이 아니라, 진단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중요한 단서 중 하나입니다.
콕시디아 대책에는 환경 관리도 중요
앞서 소개했듯이, 콕시디아의 오오시스트는 감염된 소의 대변과 함께 환경으로 배출됩니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난 송아지에만 주목할 것이 아니라, 우사 바닥과 깔짚, 포유기구, 사료통, 물통 등이 대변으로 오염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주기적인 대변 제거, 충분한 깔짚 교체, 과밀 사육 개선, 사료통이나 물통에 대변이 혼입 방지 등의 조치를 통해 송아지가 다량의 오오시스트를 섭취할 기회를 줄여야 합니다.
설사를 하는 송아지는 식욕이나 음수량이 감소하고 탈수가 진행되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치료나 약물 투여는 송아지의 상태와 농장의 상황을 확인한 후, 수의사의 지시에 따라 실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리
이번에는 농장 직원 분께 “송아지가 설사를 하고 있다”는 증상에 대한 연락을 받은 것을 계기로 대변을 채취하고, 부유법을 이용한 검사를 실시했습니다.
평소에는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대변도 송아지의 체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중요한 정보원입니다.
부유법은 대변과 충란·오오시스트의 비중 차이를 이용하여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기생충을 찾아내는 검사입니다.
채취한 대변을 혼합하고, 오오시스트를 부유시킨 후, 현미경으로 찾아낸다――.
각 과정은 단순해 보이지만,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는 세심한 작업과 꼼꼼한 관찰이 필수적입니다.
농장 직원 분께 제공받은 소들의 상태, 현장에서의 진료와 관찰, 그리고 대변검사.
이러한 정보를 하나씩 연결해 나감으로써 송아지 설사의 원인에 한 걸음씩 가까이 다가갈 수 있습니다.
이번 글을 통해 평소에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대변검사의 뒷이야기’를 조금이나마 알아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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